US 퍼티그, 베이커 팬츠

일본에서는 베이커 (baker) 팬츠 로도 부르는 퍼티그 (fatigue) 팬츠. 치노, 카고팬츠만 유행했던 한국과 달리, 유럽과 일본에서 치노팬츠 만큼이나 케주얼하게 입는 바지이다. 밀리터리에서 탄생한 올리브 그린 군복들 중, 속칭 ‘군바리’ 스럽지 않은 유일한 바지라고도 생각든다.

얇은 두께감 덕에 환절기나 초 여름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퍼티그 팬츠. 더 자세하게 톺아보자

HISTORY.

미군에서는 전투가 아닌 몸이 고된 잡무를 ‘Fatigue duty’ , 번역하면 ‘피로 업무’ 라고 칭하곤 했다. 주로 취사, 막사 잔디관리, 참호를 만드는 진지공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1840년대~1950년대의 워크팬츠와 오버롤 (overalls) 의 디자인을 참고하여 매우 큰 주머니 를 부착한 군복들이 등장했다. 당시 미국의 워크팬츠는 골드러쉬의 시대상때문에 금광을 파기 위해 많은 도구들을 수납하기 좋은 디자인이었다. (이후의 워크팬츠들은 땅을 팔 일이 적여져 벌목에 더 집중되는 형태로 변경된다) 전쟁 역시 진지공사라는 땅을 파는 유사한 노동이 있었기에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M37 US Military Denim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37년, 퍼티그 업무 용도로 큰 주머니가 부착된 청바지가 군복으로 보급 되었다. 특히 청바지의 푸른 인디고 컬러는 산속 뱀들이 기피하는 색이었기 때문에 작업복의 기능 관점에서 매우 유리했다.

서부전선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 참호전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던 1차 세계 대전과 달리 2차세계 대전은 좀 다른 양상으로 전쟁이 진행되었다. 총기, 전투기, 탱크, 미사일, 모함의 발전과 적극적인 상륙작전 등으로 진지 공사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다. 발전된 총기화력을 위해 더 많은 총알을 수납할 카고주머니가 부착되는 등등에 더 집중하곤 했다. 그래서 2차세계 대전 당시에는 퍼티그 업무 용으로 제작된 바지는 없다. 일반 트라우저나 필드팬츠를 입고 작업했다.

45년 2차 세계 대전의 종전 이후, 미국이 전쟁 보상금, 등으로 여유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더 일상적인 업무를 맡게된 병사들에 맞게, 47년 최초의 퍼티그 팬츠 가 탄생했다.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군복은 최대한 깨끗해 보여야한다는 일종의 대외선전 규정이 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 바지의 군대 내 공식 명칭은 ‘Utility pants’ 로 지어졌다. 하지만 군인들은 이 바지를 ‘Fatigue pants’ 로 부르면서 지금과 같이 굳혀졌다. 1949년 군보급품의 밀-스펙 (MIL SPEC.) 공식 코드가 개편되면서, 7월 28일부터 Spec. No. 6-373 에서 MIL-T-838 으로 변경되었다. (기존 코드 Spec. No. 6-373 는 문헌자료가 빈약하여 재확인 필요)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숨을 곳이 있는 시가전이 많던 2차 세계 대전과 달리, 한국은 대부분의 토지가 높은 경사, 복잡한 능선의 산지 지형이었다. 그렇기에 다시 1차 세계 대전때 처럼 참호나 비트를 파고 (DFP 전략) 숨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쟁중임에도 작업복 성격의 퍼티그 팬츠가 보급된 이유였다.

한국전쟁에는 2차 세계 대전의 군복들을 많이 재활용 했는데, 한국의 기후와 지형에 많은 고생을 한 병사들로 인해 군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52년에 헤링본 트윌 군복들을 대체하는 올리브 그린, 코드명 OG-107 컬러의 군복이 개발되었다.

한국 전쟁 때 개발된 군복들은 한국전때는 잘 사용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베트남 전에 적극 보급되었다. 미군들이 11년 동안 베트남전에 임했기 때문에, 대중들은 한국전때 개발된 군복들을 베트남전 때 개발되었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OG-107’ 이 베트남전을 의미하는 동의어처럼 오용되고 있다. 또한 퍼티그 팬츠가 OG-107 컬로 52년에 최초로 도입되었다 오해받고 있다.

단순히 가짜뉴스라고 치부하기보다는, 그만큼 베트남 전쟁이 미국인들에게 매우 큰 의미였고 베트남 전쟁때 입은 군복들이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주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긴 베트남 전쟁으로 퍼티그 팬츠는 치노팬츠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녔다. 거기다 1977년 11월 13 까지 보급되어서 군북중에는 압도적으로 많이 보급된 바지라 할 수 있겠다. 그덕에 치노팬츠와 함께 전쟁 세대의 형제나 자녀들이 가장 많이 물려받은 바지기도 하였다. 클라이밍족, 히피, 집시와 같은 자연 친화적인 이들이 애용하게 되면서, 군복의 이미지가 탈피되고 케주얼한 이미지가 자리잡았다.

FATIGUE PANTS.

8.5oz 의 코튼 사틴 (Sateen) 혹은 헤링본 트윌 (hbt)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원단의 특징으로 흐르는 듯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앞 허벅지 절반까지 차지하는 큰 주머니가 부착되어 있다. 주머니 안감을 겉감과 함께 두줄박기 (니혼바리 / Double stitch)  봉제하여 겉으로도 봉제선이 노출되며, 더 튼튼하다.

뒷면에는 오각형 모양의 뒷주머니가 2개 부착되어 있다. 주머니 덮게 (flaps)가 존재하고 버튼으로 잠글 수 있다.

작업복 용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자 통의 넓은 다리폭을 갖고 있다.

밑단은 1~2인치 길이로 말아박기 봉제하였다.

5개 버튼로 이루어진 버튼 플라이 혹은 지퍼 플라이가 도입되었다.

허리기장을 조절할 어드저스트 (adjustment) 이 부착되어 있다.

CHANGES-FLAPS.

1960년대 일부 뒷주머니의 덮게 (Flaps) 를 둥근형태로 제작했다. 이후에는 직사각형으로 다시 통일되었다.

CHANGES-BUTTON.

1947년~50년대 초, 2차세계 대전 당시의 기조를 이어 미육군을 상징하는 13 Star 버튼 (단추) 이 일부개체에 사용되었다. 이 바지는 주로 헤링본-트윌 (hbt)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1950년대, 코코넛을 활용한 너트 버튼 (단추) 이 사용되었다.

CHANGES-FABRIC.

early 50s Hbt / 50s / 60s / 60s poplin

1947년~50년대 초, 2차세계 대전 당시의 기조를 이어 헤링본-트윌 (hbt) 을 사용했다.

1952년, 8.5oz 코튼 사틴 (Sateen) 원단이 사용되었고 Olive 컬러 (OG-107)가 채택되었다.

1960년대, 8.5oz 코튼 사틴 (Sateen) 원단이 사용되었고 월남전에 맞게 Drab Olive 컬러가 채택되었다.

1960년대, 8.5oz 코튼 포플린 원단을 사용되었고 Olive 컬러 (OG-107) 가 채택되었다. 포플린의 특성상 원단에 가로선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1975년, 8.5oz 폴리-면 혼방의 원단이 사용되었고 Olive 컬러 (OG-507)가 채택되었다.

CHANGES-FLY

1960년대, 버튼 플라이에서 지퍼 플라이로 교체된다.

CHANGES-SIZE GRADE.

1964년 기존의 소, 중, 대 사이즈로 보급되다가 세분화된 인치 허리사이즈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CHANGES-ADJUST’ .

1964년 사이즈가 구체화 되면서, 필요 없어진 허리조절 탭 (adjustment tab) 이 제거되었다.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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