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웨어, 프레피, 아메리칸 케주얼, 힙합, 노가다 복, 군복, 등등 이제는 어느 패션 장르나 스타일에 속하지않고 흔히 접할 수 있어 “베이지 색의 면바지”와 동의어로 쓰이는 치노팬츠를 알아보자.
HISTORY.
영국과 인도가 전쟁중이던 1840년대, 영국군이 위장을 위해 자신들의 하얀 유니폼을 흙색으로 염색하며 최초로 시작되었다. 이후 스페인의 전쟁 (1898년) 시기, 미국과 필리핀 사이의 군사적협력관계로 인해 미군들이 필리핀에 주둔했었다. 주둔 중이던 미군들 사이에서 이 원단의 바지가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얻은 별명이 치노 팬츠이다. (군대에서도 보급품에 별명을 붙이곤 하듯, 비슷한 맥락이다) 이 말의 뜻은 대략 “중국원단의 바지” 정도이다. 실제로는 중국이 카키(=베이지) 색의 트윌(=능직) 원단을 군복 생산업체에 독점적으로 유통했기에 중국산처럼 취급 받았을 뿐, 중국산은 아니었다. 영국이 인도와의 전쟁을 통해 인도를 거의 정복한 시점에, 인도에서 영국산 광물로 염색하여 만든 원단이 중국(혹은 중국계 창고주)의 물류창고에 일부 보관되었고, 그 재고 중 일부가 중국인 원단상사에게 흘러와 유통된 것. (당시 영국은 인도를 영국에 유통할 면직물 원료 공급지로 적극 활용하였으니, 이 원단은 그 역사속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치노 팬츠의 원단은 사실 인도산 원단이었다. 치노 원단은 능직의 코튼 원단을 수산화나트륨에 담궈 매우 빳빳하게 만드는 가공을 통해 매우 얇은 두께에 비해 엄청난 내구도를 지니게 되었다. 덥거나 습한 나라에서 작전을 펼칠 군복으로 사용하기에 두께, 내구도 방면에서 제격이었다. 이후 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 군복으로 이 원단이 적극 활용되며, 군인들이 전역하고 나서 일반 시민에게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특유의 막강한 내구도 덕에, 전역 후 노가다를 하는 분들이 애용하면서 작업복으로도 자리잡았다. 우리가 지금에 와서 ‘치노팬츠’ 를 떠올릴 때 등장하는 디자인들은 모두 2차세계 대전의 군복들이다.
ICONIC MODEL.
- 첫번째. 미국 군복 / US 밀리터리
- 두번째. 프랑스 군복 / US 밀리터리
- 세번째. 일반 면바지
“치노팬츠” 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위에 언급한 것 처럼 크게 3가지가 있다. 본 글은 ‘밀리터리’ 카테고리 답게 첫번째와 두번째, 미국과 프랑스의 군복을 중점적으로 알아볼 것이다.
M41
Spec. No. 6-254
1941년 미국이 개발한 디자인
M45
MIL-T-2064, MIL-T-2064a
1945년 미국이 개발한 디자인
M52~M63
MIL-T-2064B~C
1952~63년 미국이 개발한 디자인
FR M52
1952년 프랑스가 개발한 디자인
최초의 현대적인 ‘치노팬츠’ 가 탄생한 것은 1936년 3월 미 육군 임시사양 (=샘플)로 디자인되어, 1937년에 확립된 M37 (Spec No. 6-254) 치노팬츠이다. 외형은 M41 (Spec No. 6-254) 과 동일하다. M37은 1년동안 열대환경 적합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난 후, 1938년 부터 정식 도입되기 시작했다.
소위 ‘아메카지’ 혹은 ‘밀리터리’ 등을 복각하거나 구현에 많은 공을 들이는 브랜드들은 주로 미국의 M41, M45 모델의 치노팬츠를 레퍼런스로 만들어진다. 버즈릭슨, 페로우즈, 오어슬로우, 랄프로렌, RRL,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대에 작업복으로 납품되는 브랜드에서는 주로 미국의 M52~M63 모델을 레퍼런스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디키즈가 있다. 이 모델들이 가장 낮은 단가와 쉬운 제작난이도 대비 내구도가 출중하여, 상품성 및 생산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유럽의 명품, 남성복, 케주얼, 등의 브랜드에서는 주로 프랑스의 M52 모델을 레퍼런스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메종, 인코텍스, PT01, 등이 있다.
후술할 밀리터리의 디테일들을 보고 내가 갖고있는, 혹은 내가 살 치노팬츠가 어느 시대의 모델을 레퍼런스로 만들어졌는지 찾아보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US M41.
M41과 M45는 엉덩이 접합부, 단추소재를 제외하면 모두 동일한 디자인이다.
치노팬츠 밀리터리 빈티지 매물 중 가장 희귀한 매물이다.
약 8oz (8온스) 의 100% 코튼, 트윌(능직) 원단이 사용되었다. 청바지 염색법과 유사한 옛날의 광물 염색법으로 만들어져, 색빠짐과 이염에 약하다.
스틸 (zinc) 버튼이 사용되어 있다. 너트버튼이 채택된 M45와 다르게 좀 더 군복 스럽다.
엉덩이 접합부를 두줄박기 (= 니혼바리 / Double stitch) 쳐서 튼튼한 내구도를 지녔다.
회중시계를 넣기 위한 와치 포켓이 전면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다리 단과 허리 단을 별도로 준비해서 봉제하여 접합하는 정석적인 의류 생산법과 다르게, 애초에 원단을 허리단과 다리단을 합쳐 1개의 단으로 생산했다. 허리단이 위치할 곳에 봉제를 쳐 허리처럼 보이게 만들어 두었다. 정석대로 길쭉한 허리단을 따로 원단에서 자르면, 쓸 수 없는 남는 원단 쪼가리가 생겨 버려지는 원단량이 많아지게 된다. 군수물자 통제하던 당시 답게, 원단의 로스량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당시 미군 밀리터리의 대부분은 이런 방식으로 생산되었다.
벨트고리(belt loop)는 얇게 만들어 바텍을 이용해 고정해두었다.
밑단은 3~4cm 정도 안쪽으로 접어 말아박기로 고정해두었다. 청바지와 같은 당시의 활동복과 다르게 여분의 기장을 많이 남겨 박은 이유는, 큰 키를 가진 군인들까지도 최대한 비슷한 사이즈로 보급받고 별도로 수선하여 착용해 재고관리의 편의를 갖기 위함이었다.
- 개발국가: 미국
- 개발년도: 1941년
- 생산기간: 10년 미만
US M45.
M41과 M45는 엉덩이 접합부, 단추소재를 제외하면 모두 동일한 디자인이다.
약 8oz (8온스) 의 100% 코튼, 트윌(능직) 원단이 사용되었다. 청바지 염색법과 유사한 옛날의 광물 염색법으로 만들어져, 색빠짐과 이염에 약하다.
코코넛을 활용한 너트 버튼이 사용되어 있다. 스틸버튼이 채택된 M41과 다르게 좀 더 케주얼 하다.
엉덩이 접합부를 오버로크 가름솔 (= Overlock , Busted seams) 쳐서 추후 허리사이즈 수선(주로 넓힐때)에 용이하게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 말에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이즈를 생산 및 관리하기 힘들었던 군수물자 재고관리 부의 의견을 반영해 사이즈를 최소화해서 생산하고 군인의 신체에 맞게 별도로 수선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회중시계를 넣기 위한 와치 포켓이 전면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다리 단과 허리 단을 별도로 준비해서 봉제하여 접합하는 정석적인 의류 생산법과 다르게, 애초에 원단을 허리단과 다리단을 합쳐 1개의 단으로 생산했다. 허리단이 위치할 곳에 봉제를 쳐 허리처럼 보이게 만들어 두었다.
벨트고리(belt loop)는 얇게 만들어 바텍을 이용해 고정해두었다.
2차 세계대전의 말기에 개발되었기 때문에, 군복을 생산하고 남는 원단을 적극 재활용했다. 그래서 내피에 백색의 면원단이 아니라 올리브이거나 카키 색상의 원단이 사용된 경우가 일부 있다.
밑단은 3~4cm 정도 안쪽으로 접어 말아박기로 고정해두었다.
- 개발국가: 미국
- 개발년도: 1945년
- 생산기간: 약 10년
US M52~M63.
치노팬츠 밀리터리 빈티지 매물 중 가장 흔한 매물이다.
약 8oz (8온스) 의 100% 코튼, 트윌(능직) 원단이 사용되었다. (다만 이전의 치노팬츠보다 아주 약소하게 온스가 적어진 체감이다) 청바지 염색법과 유사한 옛날의 광물 염색법으로 만들어져, 색빠짐과 이염에 약하다.
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되고 나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원가절감을 원하는 정부의 압박이 반영된 모델이다. 그래서 이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값싼 작업복을 만드는 브랜드에서 주로 선택된다.
기존에 코코넛 나무에서 추출한 너트 단추만 사용하다가, 일부 레진으로 만들어진 인공 레진 너트 단추를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엉덩이 접합부를 오버로크 가름솔 (= Overlock / Busted seams) 쳐서 추후 허리사이즈 수선(주로 넓힐때)에 용이하게 만들었다.
더이상 회중시계를 잘 사용하지 않는 시대상을 반영해, 전면에 위치했던 와치 포켓이 없어졌다.
40년대까지의 군복에서 지퍼를 잘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가, 지퍼 테이프의 세탁 축소율과 원단의 세탁 축소율의 차이가 커서 세탁할수록 지퍼테이프가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퍼 생산 업체에서 어느정도 해소시키면서 지퍼가 채택되기 시작했다.
비싼 공임을 주어야하는 기존의 바텍 봉제 방식의 벨트고리 고정법에서, 허리 봉제할때에 한번에 쳐 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해당 방식이 가져오는 내구성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벨트 루프의 너비를 늘였다. 옛날 벨트루프 너비를 기준으로 벨트루프 위에 삼봉 (= 2 Needle Bottom cover stitch) 을 쳐 특이한 모습이다.
밑단은 3~4cm 정도 안쪽으로 접어 말아박기로 고정해두었다.
- 개발국가: 미국
- 개발년도: 1954~1963년
- 생산기간: 약 10~20년
FR M52.
밀리터리 치노 팬츠 중에서 가장 드레시한 디테일을 갖고있다. (핀턱, 주머니 덮게와 같은 드레시한 디테일)
약 8oz (8온스) 의 100% 코튼, 트윌(능직) 원단이 사용되었다. 청바지 염색법과 유사한 옛날의 광물 염색법으로 만들어져, 색빠짐과 이염에 약하다.
코코넛을 활용한 너트 버튼이 사용되어 있다. 일부 레진으로 만들어진 인공 레진 너트 단추를 함께 사용되었다. 카키 컬러로 통일되어 있다.
허리 안쪽에 단추구멍 쪽에 단추가 1개 더 달려있다. 탑버튼 (가장 상단에 위치한 단추) 에 가해지는 팽창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2개의 단추를 채택하는 매우 유럽스러운 디테일이다.
엉덩이 접합부를 두줄박기 (= 니혼바리 / Double stitch) 쳐서 튼튼한 내구도를 지녔다.
이 바지가 생산된 52년부터 60년대 중반의 기간중, 전기에는 없지만 후기에는 뒷주머니 포켓에 덮게 (Flaps) 가 붙어있다. 미군 군복에서는 일반적인 치노 트라우저에는 없고, 반바지에만 있는 디테일이다.
허리 봉제를 칠때 다리에 핀턱을 주어서 길게 주름을 잡았다. 투턱(왼쪽 2개, 오른쪽 2개, 총 4개의 주름)으로 작업된 바지가 가장 흔하고, 원턱(왼쪽 1개, 오른쪽 1개, 총2개의 주름)이 희귀하다.
벨트고리가 미국의 M52~M63 치노처럼 넓은 너비로 만들어 졌다. 하지만 다른점은 1줄의 봉제로만 장식을 했다는 점.
미국 밀리터리와 다르게, 내피를 외피와 동일한 카키 컬러로 통일하였다.
밑단은 3~4cm 정도 안쪽으로 접어 말아박기로 고정해두었다.
- 개발국가: 프랑스
- 개발년도: 1952년
- 생산기간: 약 10년

EDITOR.
KYEONG HO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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