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부츠컷 입을 수 있어

여성스러운 바지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부츠컷 바지는 웨스턴, 히피, 락, 등의 문화로 남성패션 속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주류이지만 한국에서는 극소수만 입는 옷으로 인식이 좋지않다. 그래서 그런걸까, 아직까지 부츠컷 고수가 만들었다 싶은 한국 브랜드의 데님을 만나보질 못했다. 부츠컷의 매력이 이 글을 통해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HISTORY.

벨바텀, 플레어, 부츠컷, 등으로 부르는 이 바지는 생각보다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초 영국 해군이 통일된 군복이 없어 선택되었던 벨바텀 Bell-Bottom 바지는 당시 강력한 영국 해군의 이미지와 함께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유행했다.

이런 바지가 하필 해군의 유니폼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선 여러 가설이 있다. 물에 빠졌을 때 부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나, 배 위에서의 작업은 물에 젖을 일이 많아 바지를 걷고 작업하기 위함이였다는 등의 얘기가 있다. 다만 정작 벨바텀의 시초는 단순한 통이 넓은 바지였고, 선원들의 굵은 허벅지로 인해 허벅지는 꽉 끼고 종아리 부분은 헐렁한 핏이었다. 이게 상징적인 이미지로 굳혀지면서 옷의 패턴으로 표현된 것. 실용성은 그 이후의 해석이었을 것이다. 의복 역사상 최초의 근육질 핏을 모방한 머슬핏 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벨바텀의 시작은 일자형의 큰 와이드 팬츠였다

최초의 부츠컷 Boot-Cut 데님은 Lee 사에서 1926년에 출시한 101로 돌아가야 한다. 슬림한 통으로 나왔지만 무릎 아래로는 조금 퍼지는 디자인을 갖고 있었는데 카우보이를 포함한 선원, 벌목꾼 같은 사람들이 부츠를 덮어서 신을 때 불편함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 중요한 건 부츠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만을 확보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벨바텀과 궤를 달리하는 점이다. 당신이 하이웨스트 혹은 신치백 디테일의 부츠컷을 찾는다면 리 Lee 의 101 아카이브나 복각품에서 답을 찾을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랭글러 Wragler 에서 출시한 블루벨 Blue-Bell 진이 대중적으로 자리잡았다. 이때 하나 더 알아야할 것은 리 Lee 와 랭글러 Wragler 에서 출시했던 이 바지들은 리바이스 Levi’s 와 달리 샌포라이즈드 데님 방축가공된 데님 이었다는 것이다. 이때까지 리바이스 Levi’s 의 대표작 501은 언샌포라이즈드 데님으로 내 몸에 맞는 수축을 표방했지만, 어떤 소비자에게는 세탁 후 과한 수축으로 매우 불편한 바지이었던 것, 단순히 외형만 부츠컷이 아니라 편한 기능성의 집합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1950~1960년대를 거쳐가며 미국 남부 문화의 인기슈퍼스타들의 탄생으로 부츠컷이 패션으로서 처음 자리잡았다. 이때 당시에는 방황하는 거친 무법자의 이미지를 지닌 바지였다. 또한 워크웨어에서 시작했다는 이미지가 팽배했던 리바이스 Levi’s 에서 할리우드의 서부극 유행에 발빠르게 웨스턴 문화를 흡수하며 변모했다. 잘 안찢어지는 원단을 선호했던 광부에서, 소의 뿔에 잘 찢어지는 옷이 생존에 유리했던 카우보이들의 문화를 선택하면서 강한 원단이라는 뜻의 ‘XX’ 를 때고 부드러운 원단의 517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69년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히피족의 선택을 받으며 부츠컷의 이미지가 180도 바뀌게 되었다. 또 히피족의 외형을 많이 참고한 미국의 락스타들에게 선택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히피족들 사이 디스코족들이 애용하던 벨바텀 바지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부츠컷과 벨바텀의 혼용이 시작되었다.

당시 여성들도 많이 입게되면서 리바이스의 로우라이즈 부츠컷 데님의 히트로 인해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념적으로 플레어 Flare 팬츠와 벨바텀 Bell-Bottom 팬츠는 모두 영국 해군의 역사를 계승하는 바지로, 스페인 기병 바케로 Vaqueros 를 계승했던 미국 카우보이들의 부츠컷 Boot-Cut 과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분리해야 맞으나 현대에 와서는 혼용되는 편이다.

TYPE.

  • 517.
  • 527.
  • 646.

부츠컷 데님의 대명사인 리바이스 517, 527, 646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리 Lee 나 랭글러 Wragler 사의 부츠컷도 다루는 것이 의복사 적으로는 옳으나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했을 땐 생략해도 된다 판단했다. 다음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른 데님 브랜드의 부츠컷에도 다뤄보겠다.

Levi’s 517.

Levis 70s 517 from Vincent House

1969년 출시한 부츠컷 Boot-Cut 청바지. 리바이스에서 접할 수 있는 부츠컷 중 가장 무난한 핏이다. 워낙 부츠컷의 대명사인지라 501XX 보다는 아니지만 두꺼운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시리즈. 그덕에 일부 개체는 꽤나 비용을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 부츠컷 팬츠 중에 가장 원단이 좋은 시리즈라 이쁜 페이딩이 난 개체는 구매를 적극 추천하는 편이다. 발목 위 5~7cm 정도부터 퍼지는 패턴이다. 나팔바지 실루엣하고는 거리가 있다. 정사이즈와 슬림한 신발의 조합은 깔끔함으로, 오버사이징과 부츠, 등의 정키한 신발의 조합은 터프함으로 표현된다.

Levi’s 527.

Levis 527 from Grailed, Romsdale420

517에 비해 허벅지와 밑단 넓이를 줄여 더욱 슬림핏으로 나왔으며 517에 비해 원단의 품질보다는 패션성을 중심으로 전개된 제품이다. 무릎부터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패턴이다. 517은 시대별 핏 수정으로 인해 편차가 다소 큰 편이지만, 527은 계속 패션성 하나로 핏을 가져와 비교적 일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쁘게 페이딩 난 개체를 기준으로 가장 싼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다. 처음 입문하거나, 과감한 업사이징을 시도해볼 때 추천한다. 필자는 막 입거나 클럽에서 막 굴릴 용도로 사는 편

Highway Vintage / Dress from Seoul

Levi’s 646.

Levis 70s 646 from Soobaak

1969년 리바이스의 벨바텀 청바지이다. 소위 말하는 나팔바지 핏을 보이는 646. 2025년 슈퍼볼 공연 속 켄드릭 라마가 입어 화재가 된 Celine 의 마이크로 진의 원본이다. 527과 비슷하게 무릎부터 퍼지는 패턴이지만, 가장 많이 퍼져 자기주장이 강한 바지다. 4~6인치 더 크게 배기한 핏으로 입으면 정키한 크기의 신발에 잘 어울린다. 정사이즈 ~ +2인치 정도로 입으면 이전의 클래식한 락스타 느낌으로 표현된다.

EDITOR.

KYEONG HO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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